[천자칼럼] 조지훈의 마지막 시 2020.11.17 '멀리서 보면/보석인 듯/ 주워서 보면/돌멩이 같은 것/울면서 찾아갔던/산 너머 저쪽//아무데도 없다/행복이란/스스로 만드는 것/마음속에 만들어 놓고/혼자서 들여다보며/가만히 웃음 짓는 것//아아 이게 모두 과일 나무였던가/웃으며 돌아온/초가삼간/가지가 찢어지게/열매가 익었네.' 조지훈(趙芝薰·본명 동탁·1920~1968) 시인은 시 '행복론'에서 행복이 산 너머에 있지 않고 우리 마음에 있다고 노래했다. 서양 희곡 '파랑새'에 나오는 '집'보다 더 가까운 '마음속', 그것도 '스스로 만드는 것'이어서 '혼자서 들여다보기/가만히 웃음 짓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제강점기와 광복,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숱한 시련을 겪었다. 제헌의원이었던 그의 아버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