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베끼기연습 27

[칼럼] 글쓰기 스터디 42

[천자 칼럼] 한국의 '문화 대통령' 2020.12.11 1960~1970년대 서울 무교동 음악다방 '세시봉'에서 출발해 '시대의 상징'이 됐던 통기타 음악가들은 대부분 팝송이나 번안곡을 불렀다. 송창식은 '케세라'를 읊으며 세상의 구속에서 벗어나길 갈망했고, 조영남은 '마이 마이 마이 딜라일라'로 목청껏 사랑을 노래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에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제목을 덧입힌 김세환은 수많은 청춘의 눈길을 밤하늘로 돌렸다. 가난했던 시절, 외국 것이라면 무조건 멋있어 보였다. 심수봉은 러시아 민요에서 '백만 송이 장미'를 꽃피웠고, 현인은 멕시코 노래에서 '베사메 무초'를 따왔다. 트로트는 일본 엔카(演歌)의 아류로 펌훼되면서도 꿋꿋이 살아남았다. 그런 여건에서 한국인이 '문화 종주국'이 된다는..

글쓰기 스터디 2020.12.11

[칼럼] 글쓰기 스터디 41

[천자 칼럼] 현대판 마타 하리 2020.12.10 영국 옥스퍼드 사전에 최근 등재된 단어 '허니 트랩(honey trap·꿀 속의 함정)’은 미인계를 뜻한다. 미인계는 사회주의 국가들이 자주 쓰는 휴민트(대인 정보)전략의 하나다. 첨단기술을 통한 시킨트(통신감청)나 이민트(영상정보)보다 오래된 수법이지만, 당하는 쪽의 손식은 치명적이다. 미녀 스파이의 대명사는 네덜란드 출신의 마타 하리다. 1차 세계 대전 때 파리 물랭루주의 댄서로 인기를 모은 그녀는 프랑스 군부와 정계 고위층의 '연인'이 되어 수많은 정보를 독일에 넘겼다. 나중에 이중간첩으로 활동하다 1917년 프랑스에서 총살당했다. 영화'색, 계'의 실제 주인공인 중국의 정핑루(鄭平如)도 그랬다. 1930년대 상하이 사교계의 꽃으로 불린 그녀는 국..

글쓰기 스터디 2020.12.10

[칼럼] 글쓰기 스터디 39

[천자칼럼] '힐빌리의 노래' 2020.11.29 미국 중서부 아이오와주(州) 출신 저술가 빌 브라이슨은 아이오와에선 어디서든 건물 옥상에 오르면 시야끝까지 펼펴진 옥수수 밭을 볼 수 있다고 묘사했다. 광활한 대평원과 함께 그는 '아이오와에선 대부분의 여자가 깜짝 놀랄 정도로 살이 쪘다'고도 그렸다. 싸구려 패스트푸드에 의존하는 저소득층이 많은 현실을 빗댄것이다. 미국 동부와 중서부의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일리노이, 미시간, 위스콘신 등의 주들은 흔히 '러스트 벨트(rust belt)’로 불린다.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된 지역경제를 녹이 슨 공장 설비에 비유한 용어다. 이들 지역 주요 오시에선 창문이 깨진 채 늘어선 상점, 굳게 잠긴 공장, 버려진 주택가 등 과거의 영광을 기리는 '유적'을 쉽게 볼 ..

글쓰기 스터디 2020.11.30

[칼럼] 글쓰기 스터디 38

[천자칼럼] '칙사 대접' 중국 사신맞이 2020.11.27 “상(上·임금)이 경복궁에 있다가 묘시(卯時)에 돈의문을 거쳐 모화관(慕華館)에 나가 조칙(詔勅·중국 황제가 내리는 글)을 맞이했다. 중국 사신이 조칙을 대청에 놓으니 길복(吉服)을 갖춰 입은 상이 대청 앞의 행각(行閣)에 올라 사배례(四拜禮·네 번 절하는 의식)를 거행했다.' (《조선왕조실록》인종 1년 4월 28일) 조선의 역대 왕들은 중국 사신을 극진하게 대접했다. 특히 황제의 칙서를 지참한 칙사는 대우가 남달랐다. 융숭한 접대를 일컬어 '칙사 대접'이라는 표현이 나왔을 정도다. 사신들은 수많은 비단, 약재, 보석 등을 뜯어갔을 뿐 아니라 공식 임무를 마친 뒤엔 서울을 느긋하게 관광하는 ‘유관(遊觀)’을 즐겼다. 현대인의 시선에선 '굴욕감'..

글쓰기 스터디 2020.11.27

[칼럼] 글쓰기 스터디 36.

[천자칼럼] 종로학원의 추억 2020.11.24 "이 횡단보도 하나 건너는데 8년이 걸렸습니다." 한국경제신문 공채 시험에 합격한 수습기자들이 자주 하던 말이다. 서울 중구 중림동에 있는 신문사 맞은편의 종로학원에서 1년, 대학 4년, 군대 3년을 보낸 기간과 두 건물 사이의 거리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우스개였다. 종로학원의 원래 출발지는 종로구 인사동이다. 1965년 4월 YMCA회관 건너편에서 시작했으나 55년 역사의 최고(最古)대입 재수종합학원인다. 1979년 강북 과밀화 해소 정책에 따라 중림동으로 이전해 40년간 명문 학원으로 이름을 떨쳤다. 2018년부터는 신촌으로 옮겨 12개 분원을 운영하고 있다. 섭립자인 정경진 씨는 서울대 금속공학과 졸업 후 경기고에서 수학을 가르치다 "우수한 학생도 입시..

글쓰기 스터디 2020.11.24

[칼럼] 글쓰기 스터디 35.

[천자칼럼] 아파트가 환상이란고? 2020-11-23 1962년 지어진 서울 마포아파트 오늘날 일반화된 단지형 아파트의 '원조'다. 6층짜리 10개 동(棟)이 Y자형으로 배치됐고, 사상 처음으로 개별 연탈보일러와 수세식 변기도 설치됐다. 좁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이촌향도(離村向都)에 따른 주택난과 택지 가격 급등을 해소하겠다는 게 건설 목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60년대까지 아파트는 상류층만 넘볼 수 있는 고급 주거지였다. 그랬던 아파트가 중산층도 살 수 있는 괘적한 주거 형태로 거듭난 것은 1970년대를 거치면서다. 서울 반포·삼성·개포동 등지에 대한주택공사(현 LH)가 잇따라 대규모 단지를 지으며 대중화됐다. 이후 1980년대에 서울 목동 아파트 단지, 1990년대 경기 분당·일산 등 1..

글쓰기 스터디 2020.11.23

[칼럼] 글쓰기 스터디 33.

[천자칼럼] 이자가 뭐길래 2020.11.17 “소마(素麻)는 1석5두(一石五斗)를 빌려 1석5두를 상환했으며 아직 7두 반(七斗半)이 남아 있다." 2008년 충남 부여 쌍북리 저습지에서 출토된 '좌관대식기(佐官貸食記)’ 목간에는 백제의 이자 관련 기록들이 담겨 있다. 특히 관(官)이 백성들에게 쌀을 빌려주고 회수하는 과정에서 연 50%에 달하는 높은 이자율을 적용한 사례가 다수 눈에 띈다. 고려 시대에 ' 쌀15두(斗)에 5두’ 하는 식으로 연33%정도의 이자율을 적용했고, 조선시대 환곡(還穀)이 감가상각비 조로 모곡(耗穀) 10%를 더 받았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고리(高利)가 아닐 수 없다. 외국에서도 고대 사회에선 '이자'가 '고리대금' 수준이었던 게 흔한 일이었다. 원금을 떼일 위험이 크고, 농..

글쓰기 스터디 2020.11.17

[칼럼] 글쓰기 스터디 32.

[천자칼럼] '4류 정치'가 국회 풍수 탓? 2020.11.13 1975년 8월 15일 서울 여의도 33만㎡ 부지에 국회의사당이 준공됐을 때 대다수 풍수지리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민의(民意)의 장(場)’이 들어서기에는 풍수적으로 부적절한 곳이었던 탓이다. 여의도가 모래와 퇴적물이 쌓여 넓어진 섬이라는 점부터가 그렇다. 풍수지리에서 단단한 암반이 아닌, 모래나 퇴적층은 기(氣)가 모이기 힘든 구조로 본다. 기운이 허망하게 빠져나가 이런 곳에 자리잡은 기업들은 심한 부침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땅 모양을 봐도 좋지 않다. 의사당은 '배가 나아가는 형상(행주형·行舟形)’인 여의도에서 물러설 곳없는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이런 곳에선 죽기살기식 싸움이 벌어지기 십상이다. 육영수 여사 묫자리 잡는 데도..

글쓰기 스터디 2020.11.13

[칼럼] 글쓰기 스터디 31.

[천자 칼럼] 세상을 바꾼 백신과 치료제 2020.11.11 아프리카는 오랫동안 '백인의 무덤'으로 불렸다. 말라리아를 필두로 유럽인에게 낯선 황열병, 이질, 장티푸스 같은 각종 풍토병과 전염병이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1819~1836년에 아프리카 서부 시에라리온에서 복무한 여국 군이 1834명 중 48.3%인 890명이 병사(病死)했다. 1823~1827년 중 가나의 '황금해안'에 발을 디딘 유럽인의 3분의 2는 살아서 돌아가지 못했다. 질병의 장벽에 가로막혔던 까닭에 유럽 제국주의는 아프리카 내륙으로 쉽게 침투하지 못했다. 유럽인의 사망률은 1820년 프랑스 화학자 피에르 펠르티에와 조제프 카방투가 키나나무에서 '키니네'등장하면서 판이 바뀐 것이다. 1872년 상업적 생산이 시작된 '키니네'는 183..

글쓰기 스터디 2020.11.11

[칼럼] 글쓰기 스터디 30.

[천자 칼럼] '메이플라워 서약' 400년 2020.11.10 1620년 9월 영국을 떠난 메이플라워호는 길이 27.5m에 180t 규모의 작은 범선이었다. 승객은 종교 탄압을 피해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선 청교도와 건설노무자 등 102명. 이들에게 닥친 첫 위기는 풍랑이었다. 난파 직전까지 간 배 안에서 사람들은 간절한 기도와 종교적 신념으로 공포를 견뎠다. 두 번째 위기는 11월 신대륙에 도착했을 때 닥쳤다. 풍랑으로 항로를 이탈한 배가 목적지인 버지니아주에서 북쪽으로 1000Km나 떨어진 매사추세츠주의 플리머스에 닿자, 노무자들이 "여긴 아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금방 폭동이라도 일어날 것 같았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선상회의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합의한 것이 개인이 자유와 평등을 보장하는 '메..

글쓰기 스터디 2020.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