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베끼기연습 27

[칼럼] 글쓰기 스터디 29.

[천자칼럼] 최고령대통령 2020.11.09 1984년 미국 대선의 쟁점은 재선 도전에 나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74세의 '고령'이라는 점이었다. 레이건보다 17세나 적은 월터 먼데일 민주당 후보는 레이건의 '나이'를 물고 늘어졌다. 레이건이 TV토론에서 "나는 먼데일이 어리고 경험이 없다는 점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무릎을 칠 만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바꾸기 전까지 나이는 큰 부담이었다. 이후에도 그는 "오늘 75세가 됐다. 하지만 화씨 75도는 섭씨로는 24도에 불과하다"고 언급하는 등 고령 시비를 계속 의식했다. 국가 지도자의 나이는 종종 세간의 도마 위에 오른다. 새로 권력을 쥔 리더가 유독 젊거나 반대로 고령일 때 그렇다. 젊으면 미숙해서 불안하다는 꼬리표가 붙고, 나이가 많으면..

글쓰기 스터디 2020.11.09

[칼럼] 글쓰기 스터디 28.

[천자 칼럼] 검란과 신언패 2020.11.04 권력자나 윗사람 치고 비판의 목소리를 고깝지 않게 받아들이는 경우는 드물다. 때로는 고언(苦言)에 귀를 닫는 수준을 넘어 물리적·제도적으로 차단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광군(狂君)으로 불리는 조선시대 연산군은 언로의 통제가 유독 심했다. 연산군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인사를 파악하기 위해 주요 사안에서 재상들이 제시한 의견을 초록으로 따로 작성해 보고토록 했다. 입관한 내관과 승지, 사관의 이름을 모두 적도록 해 발언자를 색출할 근거를 마련했다. 그는 "나라가 평안한데도 대간(臺諫·감찰관 및 간관)이 상소를 자주 하는 것은 매우 옳지 못하다"며 그래도 아뢸 일이 있으면 연유와 성명을 미리 밝히고, 입궐한 횟수까지 보고토록 했다. 압권은 ‘신언패(愼言牌)’였다...

글쓰기 스터디 2020.11.05

[칼럼] 글쓰기 스터디 27.

[천자 칼럼] 희극인의 눈물 2020.11.04 '코미디를 보다가 와락 운 적이 있다/늙은 코미디언이 맨땅에 드러누워/풍뎅이처럼 버둥거리는 것을 보고/(…) 그때 나는 세상에 큰 비밀이 있음을 알았다/ 웃음과 눈물 사이/살기 위해 버둥거리는/어두운 맨땅을 보았다'(문정희 시 '늙은 코미디언'중) 2016년 작고한 코미디언 구봉서는 "웃음 하고 설움은 종이 한 장 차이"라며 "눈물을 알지 못하면 웃음도 알 수 없으므로 눈물 스민 웃음을 끌어내는 게 진짜 코미디"라고 말했다. 자녀들에게 '딴따라 아버지' 때문에 놀림 받을까봐 특별히 엄하게 교육을 시켰다. 희극인(喜劇人)은 삶의 모순이나 사회 부조리를 풍자하며 웃음을 선사하는 사람이다. 그냥 웃기려는 게 아니라 웃음 뒤에 찾아오는 생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는..

글쓰기 스터디 2020.11.04

[칼럼] 글쓰기 스터디 26.

[천자 칼럼]'도돌이표'수도권 청약광풍 2020.11.02 우리나라에 아파트 청약제도가 등장한 건 1977년이다. 이전까지는 선착순이나 번호표 추첨 방식으로 공급됐다. 1970년대 중반부터 서울은 강남, 여의도 등이 본격 개발되면서 '투기부인'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아파트 수요가 폭발했다. 1977년 들어 여의도 목화, 화곡동 주공 아파트 같은 민간 및 공공 아파트 분양이 잇따라 과열양상을 밎자 그해 8월 주택법에 관련 규칙이 마련됐다. 청약은 도입 목적 자체가 '부족한 아파트의 공정한 배분'에 있었다. 넘쳐나는 수요가 없었다면 사라졌을지 모르는 제도지만, 시세보다 싼 값에 집을 갖고 싶어하는 수요자들의 욕망과 더불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근근로자 10명중 8명이 월급으로 5만원 이하를 받던 시절..

글쓰기 스터디 2020.11.03

[칼럼] 글쓰기 스터디 25.

[천자 칼럼] 나이 들어 더 멋있는 사람 2020.11.01 나무는 해마다 제 몸속에 나이테를 새긴다. 나이테가 늘어가는 만큼 연륜이 쌓이고 내면이 단단해진다. 늦가을 잎과 열매를 떨굴 때에는 자세를 낮추고 겸손해진다. 미국 시인 조이스 킬머가 '나무보다 더 아름다운 시를/내 다시 보지 못하리;라고 했듯이, 오래된 나무 아래에 서면 마음이 경건해진다. 사람은 나이테 대신 주름살을 새기며 나이를 먹는다. 나이테가 몸 안의 주름이라면 주름살은 몸 밖이 나이테다. 자애로운 미소와 웃음에서 나온 주름은 아름답고 풉격 있다. 나이 들수록 더 멋진 사람들은 척박한 땅에서 자라 울창한 숲을 이룬 나무와 닮았다. 그제 90세로 세상을 떠난 영화배우 숀 코너리도 그랬다. 스콜틀랜드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그는 우유배달원, ..

글쓰기 스터디 2020.11.02

[칼럼] 글쓰기 스터디 24.

[이경전의 경영과 과학] 세계 시장 석권 꿈 키우는 韓 AI 스타트업들 2020.10.29 한경비즈니스 창간 25주년 기념으로 의뢰를 받아 '한국 AI(인공지능) 스타트업 25'를 선정하는 작업을 경희대 빅데이터연구센터 연구원들과 진행해 발표했다. 최근 5년 대 투자를 유치한 AI 관련 기업이 300여 개였는데 AI가 회사의 핵심기술이 아닌 기업을 제외하니 250여 개가 남았다. 이들을 누적 투자유치액, 최근 투자유치액을 고려해 현재 기업 가치를 추정했다. 여기에 기술 실현 가능성을 [천자 칼럼] 주목 받는 '삼성 키즈' 2020.10.30 "인성이 지력을 앞선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1957년 첫 신입사원 공개채용 때 강조한 말이다. 면접 시험을 직접 챙긴 그는 될성부른 인재를 꼼꼼히 선발한 뒤 전..

글쓰기 스터디 2020.10.30

[칼럼] 글쓰기 스터디 23.

[이학영 칼럼] 이건희가 대한민국에 던진 질문 2020.10.28 삼성그룹이 수천 명의 대졸 신입사업 하반기 합격자를 발표한 2000년대 중반 어느 날,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이건희 회장의 표정이 무거웠다. "어젯밤 줄곧 뒤척이느라 한숨도 못 잤다"는 말로 운을 뗀 그의 얘기가 이어졌다. "저 많은 젊은이들이 부푼 꿈을 안고 삼성에 들어올 텐데, 우리가 그 꿈을 지켜줄 수 있을까 생각하니 잠을 이룰 수 엇었따. 아침에 일어나보니 베개 밑 홑청이 밤새 흘린 땀으로 펑 젖어 있더라." 10년 뒤, 20년 뒤에 혹시라도 '삼성이 아닌 다른 곳에 갔으면 훨씬 더 잘됐을 텐데'하는 후회와 원망을 듣는 일은 없을까에 생각이 미치니 더럭 겁이 나더라는 말도 했다. 이 회장이 '2류 전자업체를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가..

글쓰기 스터디 2020.10.28

[칼럼] 글쓰기 스터디 22.

[천자 칼럼] 오리무중 美 대선 2020.10.27 미국 대통령 선거는 외부인 시각에선 기묘하게 느껴진다. 제도가 복잡하고, 시대착오로 느껴지는 관행이 적지 않게 남아 있어서다. 240여 년에 걸친 민주주의 착근(着根) 과정이 선거제도에 투영된 결과다. 절차부터 매우 복잡하다. 공화·민주 양당은 대선 예비 후보들의 경선인 코커스(당원대회·거수방식)와 프라이 머리(일반인참여·비밀투표)를 거쳐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확정한다. 선거일은 '11월 첫 월요일 다음 화요일(올해는 11월 3일)'이다. 대선일을 농한기로 정한 데서 농업국가의 흔적이 엿보인다. 대선일은 엄밀히 말해 대통형이 아니라 선거인단을 뽑는 날이다. 선거인단은 12월 형식적인 대통령 선거에 투표한다. '일반 국민은 국가 지도자를 뽑을 안목이 없다'..

글쓰기 스터디 2020.10.27

[칼럼] 글쓰기 스터디 21.

[천자 칼럼] 세계의 '택진이형'들 2020.10.26 1962년 창단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는 '언더독(이길 확률이 낮은 팀)' 이미지가 강하다. 같은 뉴욕 연고의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팀(27회) 뉴욕 양키스에 비해 역사가 짧고, 우승 횟수도 2회에 불과하다. 올 시즌에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5팀 중 공동 4위로 그저 그렇게 마무리했다. 이런 메츠가 지난달 MLB 최고의 '화제'로 떠올랐다. '헤지펀드의 제왕' 스티브 코언 포인트 72자산운용 창립자가 인수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코언 창립자는 1956년 뉴욕에서 태어난, 오랜 메츠 팬이다. 1992년 200만달러로 설립한 SAC캐피털을 통해 부(富)를 일궜고, 139억 달러(약 16조400억원)로 추정되는 개인자산을 포인트 72에서 굴리고..

글쓰기 스터디 2020.10.26

[칼럼] 글쓰기 스터디 20.

[천자 칼럼] 땅값주도 성장?[천자 칼럼] 땅값주도 성장? 2020.10.23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은 잘 알려진 대로 소득 주도 성장이다. 최저임금 인상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근로자 소득을 늘려주면 이것이 소비 확대로 이어져 경제가 성장하게 된다는 이론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말이 쏙 들어가 버렸다. 경제가 성장하기는커녕 계속 뒷걸음질 친 데다 코로나19까지 겹쳐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이 기정사실로 굳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만큼 '성장'이라는 말조차 꺼내기 힘든 상황이다. 이 와중에도 독야청청 급성장을 지속하는 것이 있기는 하다. 바로 땅값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문재인 정부 들어 3년간 민간 소유 땅값이 총 2669조원 올랐다..

글쓰기 스터디 2020.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