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K드라마 마켓 리포트 “한국이 만들었지만 넷플릭스 것” 딜레마를 분석하다(롱블랙)

림밍밍 2023. 10. 12. 10:26

K드라마 마켓 리포트 _ “한국이 만들었지만 넷플릭스 것” 딜레마를 분석하다.pdf
4.12MB

 

 

 

 

Chapter 1.
글로벌 1위의 반전, 남는 게 없다

역대 최대 흥행작인 「오징어 게임」도 마찬가지야. 「오징어 게임」을 만든 한국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장부가 공개되진 않지만, 이 드라마로 제작비 253억원을 받고 이 중 40억원 정도를 순수익으로 남긴 걸로 알려졌어.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으로 9억 달러(약 1조2000억원)를 벌어들인 것과 비교하면 천지 차이지. 

세계적 흥행 뒤의 실익. 생각보다 너무 초라하네. 글로벌 흥행 중인 K팝 산업과 비교하면 더 분명하게 보여. BTS와 뉴진스를 키운 하이브의 2022년 매출은 1조7780억원, 영업이익은 2377억원에 달해.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비교하면 각각 2.5배, 3.6배에 달하는 수치야.

“산업이 다르다는 걸 감안해도, 콘텐츠의 경쟁력에 비해 드라마 제작사들이 제대로 수익을 챙기지 못한다는 게 자명한 사실입니다. 수익 구조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고, 이런 현실이 주가에 반영된 거죠.”
_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Chapter 2.
드라마 산업의 캐시카우, IP

 

그럼 넷플릭스가 유통 주도권을 쥐면서 바뀐 건 뭐냐고? 일단 제작비를 100% 지원해. 드라마 제작사들 입장에선 절대 손해는 안 보는 판이 깔린 셈이야. 문제는 거기까지라는 것. 넷플릭스는 제작사에 제작비의 10% 정도를 수익으로 얹어 보장해 주고 있어. 드라마가 아무리 흥행해도? 제작사에 더 떨어지는 건 없는 셈이야. 

“처음엔 드라마 업계도 윈윈win-win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자본력과 유통력에 업혀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K드라마의 위상이 올라갈수록, 제작사들이 박탈감을 느꼈죠. 한국 드라마 업계가 넷플릭스의 하청 기지가 된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_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


Chapter 3.
게임 체인저의 등장, 에이스토리

“「킹덤」 때 IP가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IP는 캐시카우가 되어 제작사가 성장할 기반이 되는데, 그런 게 없으면 제작사는 외주를 맡아 조금의 수익으로 생존하고, 다시 외주를 맡는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IP를 사수한 보람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빛을 발했어. 처음에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하자고 제안했던 드라마래. 에이스토리는 사양했어. IP를 지키기 위해서였지. 해외 방영권은 넷플릭스에, 국내 방영권은 ENA에 판매했어. 

IP를 사수한 보람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빛을 발했어. 처음에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하자고 제안했던 드라마래. 에이스토리는 사양했어. IP를 지키기 위해서였지. 해외 방영권은 넷플릭스에, 국내 방영권은 ENA에 판매했어. 

IP를 사수한 보람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빛을 발했어. 처음에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하자고 제안했던 드라마래. 에이스토리는 사양했어. IP를 지키기 위해서였지. 해외 방영권은 넷플릭스에, 국내 방영권은 ENA에 판매했어.  2022년 에이스토리는 역대 최고액인 717억원의 매출을 올렸어. 이 중 85억원이 영업이익으로 남았지. 「킹덤」이 방영된 2018~2019년에 영업이익률 3% 미만으로 고전하다가 11%대로 치솟았어.

“넷플릭스의 유혹을 뿌리친다는 건 쉬운 사례가 아닙니다. 콘텐츠가 크게 흥행할 거란 확신이 있으니까 가능한 일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선택이 쌓이면 새로운 표준이 생길 거란 점에서 희망적입니다.”
_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 

Chapter 4.
거대한 세계관, 시즌제로 확장되다

“K드라마는 오랜 시간 단계적으로 성장해 왔어요. 다음 과제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수십, 수백 년을 가는 드라마 IP를 만드는 거예요. 단발성 흥행을 넘어 지속적인 IP 사업화가 가능한 시리즈를 제작해야 해요. 그리고 이를 통해 ‘디즈니’나 ‘마블’ 같은 스튜디오가 나와야 하죠. 그래야 드라마 제작사들이 진정한 힘을 가집니다.”
_박정현 미스터로맨스 콘텐츠사업 대표

 

Chapter 5.
FAST : 영상 플랫폼계의 신흥강자

불합리한 수익 구조가 바뀌려면 드라마 유통 시장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아. 드라마 업계가 FAST를 주목하는 이유야. 

FAST가 뭐냐고?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의 준말이야. 한국말로 하면 ‘무료 광고지원 스트리밍 TV’ 정도겠지?

FAST에선 영상을 무료로 볼 수 있어. 대신 광고가 있고, 보고 싶은 콘텐츠를 찾아 채널 서핑을 해야 하지. TV가 그거 아니냐고? 맞아! FAST는 케이블TV와 VOD를 합친 형태야. 스마트TV에서 앱으로 즐기고, 수신료나 구독료를 낼 필요는 없어. 

해외에선 FAST가 인기래. 미디어 기업 폭스Fox가 선보인 ‘투비Tubi’,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플루토Pluto TV’, 스트리밍 기기 브랜드 로쿠Roku의 ‘더 로쿠 채널’ 모두 FAST야.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10년간 우리의 콘텐츠 소비 방식을 바꾸고, 할리우드 비즈니스를 변화시켰어요. 그리고 이제는 벽에 부딪힌 듯합니다. 대부분의 청중에 도달해 느리게 성장 중이죠. 황금시대는 끝난 것 같아요.

대신 새로운 호황이 나타났어요. FAST는 스트리밍 비즈니스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FAST 플랫폼 중 다수는 조용히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축적했어요.”
_2023년 더 버지 칼럼에서

“기존의 계약이 지나치게 넷플릭스에 유리했던 건, 넷플릭스의 시장 점유율이 그야말로 압도적이었기 때문이에요. 디즈니플러스나 애플TV, 그리고 FAST처럼 다양한 유통 채널이 활기를 띠면, 이들끼리 경쟁하면서 제작사에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겁니다.”
_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 

Chapter 6.
마치며 : 대한민국을 브랜딩하는 K드라마

IP를 지키는 데는 정부의 역할도 필요해. 「재벌집 막내아들」은 정부와 손을 잡고 IP를 지킨 사례야. 이 드라마를 공동 제작한 래몽래인과 SLL이 정부 지원으로 제작비를 자체 충당했거든

실제로 정부는 K드라마 업계를 좀 더 확실히 지원하고 나섰어. 최근에 확정된 ‘2023년 세법개정안’을 볼까? 영상 콘텐츠 제작 비용에 대해서 중소 제작사는 최대 30%까지 세액공제*를 적용받게 돼.
*중소기업 기준 세액 공제율 최대 10→15%로 확대. 국내 산업 파급효과가 큰 콘텐츠 대상 공제율은 최대 30%.

“한국 콘텐츠가 흥행하면, 한국의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이 커지죠. 그게 한국 산업 전체의 브랜드 프리미엄을 더해준다고 봐요.

Made in Korea 드라마가 미국 시장에 납품만 되는 구조에서 벗어나려면, IP가 한국에 귀속돼야 할 거예요. 이를 위해 정부가 콘텐츠 업계를 적극 지원해 주길 희망합니다.”
_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

 

요약

1.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를 접수한 K드라마. 하지만 한국 제작사들은 생각보다 이익을 못 봤어. OTT 플랫폼이 제작비를 100% 지원하는 대신 IP를 가져갔거든.
2. 드라마가 흥행해도 제작사에겐 제작비 10% 수준의 수익이 끝. OTT 플랫폼의 자본과 유통 덕을 봤지만, 업계에선 한국의 하청 기지화를 걱정해.

3. 다행히 IP를 지킨 사례가 생기고 있어.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안을 사양하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IP와 수입을 챙겼지.

4. 「무빙」처럼 세계관이 큰 이야기는 시즌제로 확장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교섭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해.

5. 해외에선 넷플릭스를 견제할 영상 서비스도 등장했어. 케이블 TV와 VOD를 합친 형태의 FAST. 구독료와 수신료가 없어 이용자가 느는 추세야.
6. 드라마 제작업계에선 국가의 지원이 절실한 모양이야. 2022년 화제작 「재벌집 막내아들」의 제작사 래몽래인은 정부의 도움으로 IP를 50% 지켰대.


IP를 지키는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 
계속 나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