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건순의 제자배가] 윗사람들이 주는 잘못된 신호들 2020.09.22 진(秦)나라 재상 상앙의 ‘이목지신(移木之信)’이라는 고사가 있다. 국가의 일에는 거짓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 사례인데, 그 고사를 보면 법가(法家)가 얼마나 신뢰라는 것을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 왜 법가 사상가들은 신뢰를 중시했을까? 개혁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수록 이익과 혜택의 시간 편차가 클 수 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온 국민을 이롭게 하기 위해 추진하는게 개혁이지만 당장은 차별적으로 혜택이 가고 특정 집단에는 손해가 전가될 수밖에 없는 게 강력한 개혁정책이다. 그러니 개혁의 칼을 휘두르면 당장 신뢰를 단단히 다지는 게 우선일 수 밖에 없다. 개혁은 신뢰라는 자산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