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스터디

[칼럼] 글쓰기 스터디 43

림밍밍 2020. 12. 29. 11:12

누구누구에게나 실패하는 목표가 있다. 내게는 외국어 공부가 그렇다.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기만 했는데 올해 코로나 때문에 여러 일이 취소되면서 영어 공부로 그 시간이 채워졌다. 그렇게 잘 외워지지 않는 단어나 표현을 암기하며 공부법에 대한 자료를 살폈다. '윌리업 글래서'는 우리가 '읽는 것'에서 10% '듣는 것'에서 20%, 보는 것으로는 30%만 우리 뇌에 남는다는 뜻이다. 

인상적인 건 우리가 토론에서 70%까지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건 타인 가르치기인데, 그 경험으로 인간은 95%까지 학습한다. 읽고, 듣고, 보는 것은 외부에서 나의 내부로 들어온 정보인 데 비해, 타인을 가르치는 건 나의 내부로 들어온 정보인 데 비해, 타인을 가르치는 건 나의 내부에서 외부로 나가는 정보이기 때문이다. 공부의 달인들이 빈 종이에 배운 것을 적으며 가르치듯 스스로에게 설명하는 '백지 인출' 공부법을 선호하는 이유가 그제야 이해됐다. 

사람은 24시간이 지나면 배운 것의 70%를 잊는다. 일주일이 지나면? 고작 20%만 남는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시간'에 대한 이해다. 한 번에 3시간을 몰아서 공부할 게 아니라, 사흘에 걸쳐 한 시간씩 공부하면 기억력이 비약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건 공부뿐만 아니라 행복도 그렇다는 점이다. 행복 역시 '강도'보다 '빈도'다. 큰 행복보다 잦은 행복이 우리를 더 건강하게 만든다. 

페스트 유행에 따른 케임브리지 대학의 휴교령으로 고향으로 돌아간 뉴턴은 그 시기에 만유인력의 법칙을 구상했다. 다행인 건지 나는 코로나 대유행이기에 20년간 미루던 영어 공부를 시작해, 250편 정도의 짧은 글을 썼다. '때문에'가 '덕분에'가 되는 얘기, 불행과 행복 사이의 '다행을 자주 되뇌는 요즘이다.